Buga Kingz 2집 – The Renaissance

힙합계의 대부 바비킴(31·본명 김도균)이 이끄는 ‘부가킹즈’가 4년여 만에 한국적인 힙합음악으로 우리 곁을 찾았다.

2001년 11월 1집을 발매한 부가킹즈는 최근 2집 앨범 ‘더 르네상스’를 발표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멤버 구성은 바비킴, 간디(29·본명 최헌), 주비(27·〃 주현우) 등 3명. 팀 리더인 바비킴은 지난해 8월 솔로 1집 타이틀곡 ‘고래의 꿈’ 등으로 힙합계를 평정한 뒤 그룹으로 복귀했다. 바비킴은 1994년 닥터 레게라는 팀을 결성해 국내에 처음으로 레게음악을 소개한 원조 힙합맨이다. 간디, 주비의 랩 실력도 보통 수준을 넘는다.

“힙합은 정형화된 음악이 아닙니다. 어떤 틀이나 규칙이 없는 아주 자유스런 음악이에요.”

부가킹즈는 지난 14일 인터뷰를 통해 “다른 힙합과 차별화된 우리만의 확실한 색깔로 힙합음악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힙합의 매력은 각자의 생각을 노래로 이야기하는 거예요. 그렇지만 부가킹즈는 개인보다는 그 안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공통점을 집어내 음악으로 만들었어요.”

이들은 데뷔 당시와 음악적으로 크게 변한 건 없다. 셋이서 팀을 이뤄 하나의 심장으로 호흡하고 각자 면면을 신나고 재미있게 보여 줄 수 있다는 데 만족한다.

바비킴이 솔로로 활동하는 사이 군복무를 마쳤다는 주비는 “전에는 힙합을 무조건 좋아했지만, 이제는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 표현의 선택이 넓어진 만큼 거침없이 할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흥겨움의 제왕’이라는 부가킹즈의 서곡에 맞게 인트로는 힙합 음악의 부흥을 꿈꾸며 러시아 멕시코 사투리로 르레상스 시대상을 그려 넣었다. 타이틀곡 ‘틱택토(Tic Tac Toe)’는 우리의 오목 놀이 같은 미국식 게임 이름이다. 무슨 이유로 제목을 붙였는지 모르지만,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 사랑을 노래했다.

편한 미디엄 템포의 레게 리듬에 바비킴의 목소리와 간디, 주비의 래핑 테크닉이 고급스럽게 묻어난다.

특히 바비킴과 가깝게 지내는 가수 윤도현이 음반 제작을 도왔다. 포크 퓨전 음악인 ‘여행길’에서 윤도현이 노래부르고 부가킹즈가 랩을 맡아 듣는 이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윤도현은 “물의 흐름이 역행하지 않듯, 부가킹즈의 음악은 가장 자연스럽고 인간의 내면을 깊이 있게 파고든다”고 호평했다.

‘양면 거울’은 솔틱한 음악으로, 바비킴의 온몸에서 쏟아지는 보컬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남과 여’는 어느 멋진 바를 배경으로 막이 오르는 젊은 뮤지컬을 연상케 한다. 이 외에도 힙합계의 실력파 그룹 ‘다이내믹 듀오’와 클래지콰이의 여성보컬 호란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부가킹즈의 힙합음악이 젊은 이들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다양한 팬층을 형성할 수 있을지 이번 음반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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